오른쪽에 앉아계신 분이 우리 어머니 박복순 여사의 1961년 8월 서른 살의 모습입니다. 당시 전라남도 강진군 작천면 평리에 있는 작천초등학교 관사에 모여 살던 선생님 사모님들께서 아버지의 영암 신북초등학교 발령으로 이사를 앞둔 어머니와 석별의 정을 담은 사진으로 보이는데요. 저에게 어머니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한결같은 얼굴로만 남아있는데 저 사진에서는 막내 영심이 얼굴도 보이고 지금의 우리 딸아이보다 더 어리게 보이니 재미있습니다. “아따 엄니도 저라고 고운 시절이 있으셨소 잉!” 사모님들의 마치 서로 맞추기라도 한 듯 하얀 한복 차림이라니 퍽 인상적입니다.

한편 평리는 제가 여섯 살 때까지의 유년기를 모두 보낸 곳으로 학교 운동장에 떨어진 매미를 주워 자랑하던 곳이며, 옆 하천 둑을 건너 논에서 아버지와 메뚜기를 잡던 곳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께서 잡은 땅개비(방앗개비)는 모두 저에게 건네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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