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저에게 와서 예고했던 바와 같이 옆 국수집의 교포 아짐께서 그만두셨습니다. 혼자만이 아니고 다른 아짐까지 동반 퇴진하여 일시적 주방 붕괴를 노렸습니다. 그러나 아짐의 기대와는 달리 사장 아짐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새로 구한 두 분의 직원과 함께 새로운 각오로 더욱 열심히 일하여 전과 다름없이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짐 사장의 말씀은 달랐습니다. 전부터 속을 많이 썩여서 나가라 할 수는 없고 그냥 식당일을 접어 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이번에 나갈 생각이 없으면서도 마음에 없는 소리인 줄 알았지만 잘 되었다 싶었답니다. 맞습니다. 세상의 일이라는 게 제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데 가끔은 모든 게 지 세상인 줄 알고 삽니다. 겸손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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