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가인 양이 홍삼을 사러 우리 가게에 들렸는데 제가 몰라봤다면 그건 무슨 죄에 해당하나요? 잠깐 가게를 비운 사이 소박한 모습의 처녀 아이 둘이 들어와 있길래 제가 없을 때는 필요한 거 그냥 가져가면 된다고 했더니 “신문에 날 일 있냐?”는 대답의 억양이 우리말이어서 제가 고향을 묻습니다. “ 진도인데요. 저 모르시겠어요?” 낯이 익기는 한데 그렇다고 딱히 생각나는 이름도 없습니다. 옆의 따라온 매니저로 보이는 아가씨가 조금 의아한 표정과 함께 “송가인 모르셔요?” 합니다. 평상복 차림에 연한 화장 그냥 주변의 소녀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워메 송가인이여? 겁나게 반가워요. 내가 진도 집에도 들렸는디! 우리 고장을 빛내줘서 고마워요 잉!”
*후기: 나의 친구 정창호의 아들 정광윤 군이 송가인과 같은 중앙대 국악과 출신으로 마침 예술의 전당 국악원에서 공연 중인데 그곳에 우리 홍삼을 들고 응원 왔답니다, 인연은 그렇게 묘한 것입니다.

*친구 정창호와 송가인양(몇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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