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은행 청소아짐이 지난번 냉커피 한잔에 이어 오늘은 사탕 한 봉지를 수줍게 건넵니다. 어린 시절 같았으면 황순원의 소나기 한 장면을 연상합니다. 아무래도 아짐이 저에게 많이 기울어있음을 조금은 느끼고 있는데요. 물론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작년에 남편을 여읜 슬픔이 남아있는 데다 자신 역시 몸이 안 좋으니 뭔가 의지할 언덕이나 방편이 필요할 것입니다. 마침 일찍 출근해 저와 인사를 나누고 짧은 대화로 아침을 시작하니 우선 편해서이리라 생각합니다. 작은 말이라도 따뜻하게 건네고 하시는 말씀 잘 들어드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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