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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비가 오는 아침은(2023.06.26)

빗소리에 잠이 깬 새벽 4시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실제 비가 오고 있나 확인합니다. 손등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스스로 아침 걷기를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탈출하는 그런 반가움입니다. 더 자기로 했습니다. 어제 햇볕을 많은 받은 탓인지 잠자리가 5시 30분까지 저절로 연장됩니다. 이제 샛강역에서 9호선 첫차가 출발할 시간이지만 특별히 그 시간에도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거실로 나가 일하다 그대로 잠든 애엄마 등에 얇은 이불 하나를 선사하고 오늘 드실 홍삼 한잔도 머리맡에 준비해 놓습니다. 여유롭습니다. 한가합니다. 삶이 이렇게 편해야 하는데 내일 아침 비가 멎으면 다시 이른 새벽 한강에 있는 저를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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