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날아와 한강을 점령해버린 괭이갈매기 떼에 맞서 전국의 오리들이 한강으로 일제히 모여들어 영역수호에 나섰습니다. 지금 한강대교 아래는 빼앗으려는 세력과 지키려는 세력 사이에 일촉즉발의 위기입니다. 긴 날개를 펼쳐 들고 부리를 치켜세워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한 괭이갈매기에 반해 애써 고개를 멀리하고 평화롭게 유유자적 지금은 그저 시위에 그치는 오리들이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그 사이에서 이익을 챙기는 무리가 있었으니. 가마우지 한 마리가 포획한 장어를 삼키느라 연신 자맥질을. 이를 어부지리(漁父之利)라 하던가요?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 어디로 갈까(2023.03.08) (0) | 2023.03.08 |
---|---|
단체 카톡방에서(2023.03.07) (0) | 2023.03.07 |
장미와 튤립(2023.03.05) (0) | 2023.03.05 |
이발을 하고나면(2023.03.04) (0) | 2023.03.04 |
편의점 아짐의 고구마(2023.03.03) (0) | 2023.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