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녀는 이야기한 대로 밥을 사 먹고 남은 돈으로 전철을 타고 집에 갔을까요? 어제 오전 건물 문을 나서는데 단발머리의 20살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저를 세우더니 만 원 한 장을 달라고 합니다. 말씨가 어눌하고 눈이 워낙 맑아서 사실이려니 싶어서 언제 갚겠냐 하니까 못 갚는다 합니다. 조금은 망설여졌지만 정말로 만 원 한 장을 줬습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어디론가 바삐 달려가는 소녀의 뒷 테를 바라보면서 우선은 안쓰럽다는 생각이 먼저였습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도 제법 쓸만한(2022.02.18) (0) | 2022.02.18 |
---|---|
아침 길을 나서자(2022.02.17) (0) | 2022.02.17 |
눈 내리는 정월(2022.02.15) (0) | 2022.02.15 |
뜬금없이 여자배구를(2022.02.14) (0) | 2022.02.14 |
설날 못했던 성묘를(2022.02.13) (0) | 2022.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