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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찔레 새 순 앞에서(2010,05.07)

찔레 새 순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꺽어 먹어볼까말까를.....어릴 적 우리는 저걸 찔구라고 불렀었다. 어쩌다 땅에서 바로 올라온 굵은 새 순을 보면 마치 횡재나 한 듯 맛있게 꺽어 먹었었는데. 오늘 아침 몸무게가 드디어 65kg대에 진입하다. 만세!

 

어제 비오는 아침 등산 길. 저기 멀리서 위아래 흰옷을 입은 여인이 나타나다. 순간 나는 저게 필시 귀신일 것으로 생각. 갑자기 온몸이 오싹해지다. 마주칠 때 어떻게 해야하나, 피해서 돌아가버릴까, 눈을 감고 갈까, 망설이는 동안 바로 눈 앞에 그 여인이...순간 내눈은 그녀의 가슴 앞에 멈추고 말았다.... 천상 나도 늑대다! 새글

 

좀체 옷이야기를 않던 애엄마가 어제는 아옷 저옷 들여다보면서 내일 입고갈 옷이 마땅치 않다고 한다

하긴 그럴 것이다, 늘 내 옷이나 아이들 옷에는 신경을 많으 쓰면서 본인 옷을 사는 것은 보지 못했으니까.

가끔 사도 시장제 아무런 옷이나 몸에 맞는걸 고르면 그만이었으니까.

마음 속으로는 늘 미안해하고 있는터.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니까 7일 홍구 부대에서 가족 초청의 날 행사를 하니 가야한다는 것이다.

학교행사나 본인과 관련된 행사 같으면 어림도 없었을 것이나 부대행사에 참석하면 자녀들을 1박2일 외박을 딸려보낸다는 방침에 만사를 제친 것이다.

엄마와 아들 간에 무엇이 저리 끈끈한 유대를 갖게했는지 모르나 우리 두 모자는 조금 지나칠 정도다.

아들이 원하는 것은 무조건 들어주고 아들 또한 매사를 자기 엄마에 의존한다.

군대에 가면 조금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아직은 아니것 같다.

아무튼 내가 아이들과 친하지 못하니 애엄마라도 두 몫을 하는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내심 아이들이 빨리 정신적으로 독립했으면 하는 바램은 떨칠 수 없다.

지금 쯤은 부대에서 행사가 한참 진행중이겠다.

잘 마치고 아들 손 잡고 잘 오소,

(글이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하다. 내 기술로는 이를 잡을 수 없으니 여기서 마친다.201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