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저는 전래동화 나무꾼과 선녀를 현대동화로 연출했습니다. 술 취해 잠깐 들린 우리 건물 화장실에서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살짝 열었더니 원색 무늬 원피스가 찬란한 선녀 아가씨가 저에게 달려듭니다. 얼마나 급했을까요? 남자 화장실이지만 밖에서 제가 망을 보고 있을 테니 편하게 보시라는 말과 함께 저는 밖에서 설레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마치신 선녀와 이야기를 나누려는 순간 그녀의 스마트폰이 울리며 우리의 동화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선녀가 누구인지는 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한해 저의(2021.11.19) (0) | 2021.11.19 |
---|---|
보름여의 노력끝에(2021.11.18) (0) | 2021.11.18 |
일요일 네 시 반(2021.11.16) (0) | 2021.11.16 |
어제 일요일 텅(2021.11.15) (0) | 2021.11.15 |
역시 국화는 저의(2021.11.14) (0) | 2021.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