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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간간 오시는 몇몇 고객들의(2018.11.23~2018.11.25)


오늘은 제 요리사(史)에 한 획을 긋는 날입니다. 드디어 계란 뒤집기에 성공했습니다. 핵심은 더 높게였습니다. 단 한 번도 뒤집어지지 않아서 여러 아짐들에게 물어보면 한결같은 대답이 잘 익었을 때 뒤집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잘 익었을 때라는 게 계량하기 힘들어서 어느 만큼인지 모르겠고 또 원형에 파손을 입을까 과감하게 던져보지 못했으니 될 리가 없었습니다. 오늘 성공의 기쁨을 맛보면서 몇 개 더 해보고 싶었으나 후환이 두려워서 이 한 번의 기쁨을 간직합니다. (2018.11.25)




오늘 아침 첫 눈이 서설임에 틀림없습니다. 23회 양승곤 형님께서 저희 가게에 들리셨습니다. 제가 먼저 목포에 내려가 찾아뵌다는 게 마음만 앞섰었는데 형님께서 반가운 얼굴을 먼저 보여주셨습니다. 생각햇던 바와 같이 역시나 밝고 환하신 얼굴에 섦의 가치관 역시 저와 똑같습니다. 오랜 만난처럼 이야기가 술술 꼬리를 잇습니다. 어제는 22회 배충영 형님께서 격려 전화를 주셨고요. 23회 김준기 형님, 23화 강대희 형님괴의 만남도 지금 순서를 기다립니다.(2018.11.24)



첫 눈이 내립니다. 여의도 집을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거칠게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별 수 없이 방향을 틀어 전철로 향했습니다. 대개 첫 눈은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드만 올해는 뭔가 심사가 뒤틀린 모양입니다. 세상이 하도 상식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 하늘 역시 분개하는 것입니다. 가슴 뛰는 사람끼리 첫 눈이 오면 어쩌고 저쩌고 약속들이 많을 텐데 밖에서 만나기는 여의치 않겠습니다. 안에서 조용히 만나셔요! (2018.11.24)



간간 오시는 몇몇 고객들의 이름은 외우고 있으나 전화번호까지 외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제가 천재는 아니니까요? 어제는 나름 예쁜 얼굴인 아짐께서 벌써 여러차례 왔는데 아직 전화번호를 못 외우냐고 핀잔인지 어리광인지 한 마디 하십니다. 다음에 올 때는 외우고 있겠노라고 다짐했습니만 제가 굳이 워워야 할 이유가 없어서 꽁염불에 끝날 것이 틀립없습니다. 그렇다면 외워야할 전화번호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