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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어제 아침 출근길에 한바탕(2018.08.07~2018.08.10)

며칠 전부터 애엄마 일 하나를 거들고 있습니다. 집에서 프린트 해주는 제품 라벨지 몇 장을 출근길에 애엄마 사업장에 놓고 가는 일입니다. 소요시간이 몇 초 걸리지 않은 아주 쉬운 일인데 저에게는 이게 고삐가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집을 나서는 시간에 맞춰 미리 프린트를 해주면 좋으련만 마냥 늦어집니다. 평소 5시면 집을 나오는데 6시를 넘더니 급기야 어제 오늘은 6시30분을 넘깁니다.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는 제가 한 시간여를 뭉개고 있으려니 고역입니다. 그렇다고 채근하면 돌아올 후폭풍이 너무 무서워서.... (2018.08.10)




예전에는 한 달여 정도의 약속이나 일정은 머릿속에 차례로 정리가 되어있어 실수 없이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은 단 일주일 내의 약속도 잊어먹기 십상입니다. 게다가 술자리에서 한 약속은 그 다음날 아침이면 이미 깜깜합니다. 기억에 메모가 필요한 나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약속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캘린더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메모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워있어 약속이 없는 날입니다. (2018.08.10)




더위가 절정인지, 피서가 절정인지, 휴가가 절정인지, 불황인 절정인지 모르겠으나 금주 들어 연 3일 통 내방객이 없습니다. 더운 여름이라 하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웠던 기억은 없었는데요. 살면서 경험하고 견뎌야하는 일이려니 생각은 하면서도 연일 계속되는 더위가 짜증을 부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 아침 역시 29도에 머물며 한낮 뜨거운 더위를 예고하는데요. 비우고 또 비우면서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2018.08.09)



남부터미널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 때 하나씩 일괄 나눠주던 달걀 후라이를 직접 조리해서 먹도록 한쪽 구석에 자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한꺼번에 만든 것보다는 따뜻하고 구수해서 한결 맛은 좋은데요. 남이 보는 앞에서 저런 요리 일에 서투른 제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지나가는데요. 이를 지켜보던 일하시는 아짐이 제가 보이면 살짝 나와서 직접해주십니다. 물론 사람이 여럿 있으면 아짐께서도 포기하십니다. 오늘은 운이 좋았습니다. 별나게 맛있었습니다.(2018.08.08)




어제 아침 출근길에 한바탕 쏟아진 소나기는 이제 폭염이 가려나 잠시 기대에 부풀게 했습니다. 앉아있을 수만 없어 건물 현관으로 나가 비를 환영하는데 한 아가씨가 연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안절부절 입니다. 당연히 제가 물어봅니다. 우산이 없어서 그러냐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 그렇다고 합니다. 가게로 모시고 와 우산 하나를 건넸더니 좋아라하며 퇴근길에 갖다 주겠다고 합니다. 들고 가는 뒷모습을 보는 제가 더 흐뭇합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찾아가는 선행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2018.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