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을 부려 애엄마와 모처럼 아침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그간 제 나름의 공부과정에서 느낀 점을 설명합니다." 여러 가지를 뒤돌아 볼 때 당신의 세상일에 대한 자세나 삶의 방식이 나보다 몇 단계 위에 있더라. 그러한 점이 내게 좋은 영향을 미쳐서 오늘 내가 이렇게 즐거운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솔직하게 전달했습니다. 나타내지는 않지만 속으로 흐뭇한 것 같습니다. “당신이 가게에서 공부를 한다니 고무적인 일이네, 진작 그러지!” ㅋㅋ 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제 계속입니다. (2015.05.10)
저는 아직 양가의 부모님이 다 계시기 때문에 설날 등 명절에 아이들의 세배를 받는 따위의 어른 노릇을 하기가 조금은 어색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도 5월 7일 밤이 되면 집의 이곳저곳을 은근히 살펴봅니다. 혹시나 애들이 꽃을 사왔나 기대를 하는 것이지요. 역시나 올해도 아무 것도 보이는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5월8일 어제 드디어 딸아이로부터 꽃이 왔습니다. 요즘 세대답게 카카오톡으로 이렇게 왔습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생각을 했다는 게 중요하지요. (2015.05.09)[0]
시골교회 앞을 서성이던 어머니를 마침 저녁 예배를 보고 나오시던 마을분들이 발견하여 인근 외갓집(친정)에 모셔다 드렸습니다. 다행히 외아짐께서 집에 계셔서 어머니와 함께 주무시고 오늘 아침 무사히 목포 집으로 같이 오셨습니다. 이제 친정에 대한 기억만 남으신 어머니께서 어제 밤늦게 친정집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목포에서 독천 그리고 천해마을까지의 여정이 미스테리입니다. 아마 택시로 마을까지 가시고 거기서 집을 못 찾지 않았을까? 중간 중간 어머니를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5.05.07)
이사 온 우리 집 안방에 도깨비가 살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새벽 4시20분이면 불이 갑자기 들어오며 사방이 환해집니다. 그러면 예민한 저는 벌떡 일어납니다. 신혼 시절 같으면 복상사라도 날 지경입니다. 하루하고 그치려나 싶었는데 매일 계속됩니다. 시간이 되면 전화벨이나 시계가 울리는 소리는 들었어도 전등에 불이 들어오는 것은 처음일입니다. 도깨비를 찾아서 혼을 내주려고 아무리 둘러봐도 있는 곳이 없습니다. 벽에도 화장대 위에도 침대 밑에도. 귀신이 도깨비 때문에 곡을 할 노릇입니다. (2015.05.06)
어제는 우리 집에 새로운 역사 두 페이지가 쓰였습니다. 하나는 저하고 단 둘이는 술집에 절대로 가지 않는 애엄마가 저랑 자리를 같이하여 소주를 무려 석 잔이나 마셨습니다. 홀짝 거리지도 않고 그대로 넘기더군요. 둘째는 가리는 음식인 순대국에 아무 말 없이 수저를 담갔으며 안주로 나온 순대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도 음식점 사장께 맛있다는 칭찬까지 남기면서요. 이게 웬일인가요? 저는 그저 감격할 따름입니다. 나이가 들어 철이든 건지, 저에 대한 배려인지 아무튼 이제 또 하나의 성역이 깨졌습니다.
(2015.05.06)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찔구라고 아십니까?(2015.05.15~2015.05.19) (0) | 2015.05.23 |
---|---|
지난 날 제주 중문 해수욕장에(2015.05.11~ (0) | 2015.05.11 |
시골에서 낙지가 올라오는(2015. 05.01~2015.05.05) (0) | 2015.05.03 |
아버지의 대소변이 불편해지면서(2015.04.26~2015.04.30) (0) | 2015.05.03 |
한 달여를 감기에 독하게(2015.04.21~2015.04.25) (0) | 2015.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