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서의 키 큰 아짐은 저와의 게임에서 전의를 불사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기고 지고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데 오늘 전반 홀을 앞서 가던 아짐께서 후반 한 홀에서 무너지더니 "아이고 이제 뒤집어졌네!"하십니다. 이럴 때 저는 표정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행여 불필요한 웃음으로 아짐의 속을 언짢게 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 쯤 가서는 일부러 퍼팅을 살짝 빗나가게 해서 아짐의 스코어에 비슷하게 끝내야합니다. ㅎㅎㅎㅎ이런! (2014.06.25)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되고 있었던 데다 세월호 사건이 겹치면서 그나마 작은 수요마저 세월호와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하루하루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다짐과는 달리 하루의 분기점이 되는 오후 세시 무렵이면 슬그머니 불안감이 고개를 쳐듭니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마음을 비워내고 기억 너머의 세상과의 소통은 저를 완전한 삶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오후 세시는 꼭 한 차례 오고야 맙니다. 아직 멀었지요! 저는? (2014.06.24)
총기를 난사하고 탈영한 임병장과 우리 군이 대치하고 있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는 민통선 북방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에 있는 마을입니다. 일반인이 들어가려면 신원조회 후 군 의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한 마을입니다. 제가 군복무시절 그 부대(당시는 88여단)에 근무하면서 명파리 이장님과는 잘 알고 지냈었습니다. 평상시는 주류반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경조사가 있을 때 반입허가를 받으러 자주 들어오셨습니다. 지금까지 생존해 계시는지 오늘 그분 얼굴이 떠오릅니다. (2014.06.23)
이제 스물을 갓 넘겼을 얼굴이 앳된 비구니스님 두 분이 남부터미널 거리에 나란히 서서 목탁을 두들기며 관세음보살을 외치다시피 소리 높여 읊조리고 있었습니다. 출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치 탁발수행 실습에 나선 분위기입니다. 그런데도 얼마나 열심인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얼마간의 시주와 함께 합장 배례를 하였네요. 무엇이 그녀들로 하여금 속세를 떠나게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마음으로 빌어드립니다."성불하세요!" (2014.06.22)
이제 스물을 갓 넘겼을 얼굴이 앳된 비구니스님 두 분이 남부터미널 거리에 나란히 서서 목탁을 두들기며 관세음보살을 외치다시피 소리 높여 읊조리고 있었습니다. 출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치 탁발수행 실습에 나선 분위기입니다. 그런데도 얼마나 열심인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얼마간의 시주와 함께 합장 배례를 하였네요. 무엇이 그녀들로 하여금 속세를 떠나게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마음으로 빌어드립니다."성불하세요!" (201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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