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골프장 그늘집 앞에 서있는 우리 캐디한테 그늘집 아가씨가 달려오더니 귓속말로 뭐라뭐라 합니다.
그리고 캐디아가씨가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건네자 그늘집으로 황급히 돌아갔습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제가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생리대를 빌리러 온 것 아니냐?"
"맞습니다. 급한데 준비를 못했다하네요" 오늘 아침 식사시간에 이 이야기를 애엄마에게 꺼내자
"아이고 제발 나이값 좀 하소! 다른 분들은 다 알고도 모른체 하는 거에요" (2013.10.15)
애엄마가 견과류를 먹어야한다며 발음하기도 어려운 피스타치오 한 봉지를 가방에 넣어 주었습니다.
몇 개 먹어보니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아 슬금슬금 금방 반 봉지 이상을 먹어버렸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배가 불러오는데 점심 때가 넘었어도 도무지 내려갈지를 모르고 계속 속이 거북했습니다.
집에 가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바로 "바보" 소리가 나옵니다.
하루에 8~10개 정도가 적량이라는데 저는 100개 이상을 먹은 것입니다..
주인이 무식하면 몸이 고생합니다. (2013.10.14)
아침 운동을 나서는데 거실에 누군가가 자고 있었습니다.
어젯밤 밖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려서 그저 애엄마와 아이들 소리려니 생각했었는데
시댁행사에 참여차 광주의 여동생내외가 우리집으로 온 것입니다.슬그머니 제 입가에 미소가 흘렀습니다.
집에 손님이 와서 잔다는 사실은 즐거운 일입니다.
요즘은 서로 편하자고 일찍들 가거나 밖에서 따로 거처를 마련하는데....
모처럼 여동생 내외와 함께 한 아침식사 더욱 맛있지요 잉! (2013.10.12)
건물에 들어서면서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께 먼저 인사를 합니다.
오늘따라 아주머니께서 하시던 일을 멈추고 저에게 "정말 고맙다"고 하십니다.
무슨 말씀인가 의아했는데 이어서 "늘 바닥만 보고 청소를 하기때문에 누
가 오는지 가는지 모르는데 항상 먼저 인사를 해주시며 알은 체를 해주셔서 고맙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아침인사를 그리 생각해주시니 황송!(2013.10.10)
아침 한강공원 동작지구를 열심히 걷고있는데 반대쪽에서 각각 빨강,노랑, 분홍, 주황색의 등산복을 걸친
네명의 아짐들이 일렬 횡대로 거리를 점령하고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나이가 얼마나 될까? 얼굴은 이쁘려나,행여 나한테 말을 걸어 올 것인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호기심에 침까지 마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아짐들은 마치 아무 일이 없는 듯 제 곁을 스쳐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진한 분냄새만이 제 언저리를 맴돌 뿐...... (201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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