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야기

간밤에 절벽에 오르는(2013.09.16~

항상 길을 나서려면 반드시 핸드폰, 열쇠 그리고 지갑 이 세가지를 꼭 주머니에 넣고 출발합니다.

오늘은 산행을 조금 길게 잡고 출발했는데 한 시간여 지나서 지갑이 주머니에 없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문제는 처음부터 가져오지 않았는지 중간에 빠뜨렸는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동력이 없으니 마칠 수 밖에요.또한 오던 길을 되돌아오면서는 고개를 땅에 묻어야했습니다.

갈수록 치밀함이 떨어지면서 몸이 고생을 하는 것이지요......오늘 제 지갑이 저를 놀렸습니다. (2013.09.20)

 

 

올 여름의 긴 무더위는 어머니의 조금 남은 기억마저 지워냈습니다.

7년여 기억을 앗아가려는 세월과의 긴 싸움을 잘 이겨내셨는데 이제 버틸 힘을 많이 잃으셨습니다.

집 앞에서도 집을 못 찾으시고 목포가 서울이고 그리고 영암이 강진입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조상님들께 어머니께 세월과 싸우실 힘을 조금 더 주십사 말씀드렸습니다.(2013.09.19)

 

 

 

 

 

명절 직전 날 밤 목포행 고속버스표는 언제나 여유가 있었던 과거의 경험으로

어제 늦게 예매창구를 찾았는데 이런 저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결국 오늘 광주행 19시 차표 석장을 끊어왔습니다.

항상 과거의 기억이나 경험이 현재의 발목을 잡는 경우를 늘 보면서도

또 저는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나저나 광주 도착하면 목포가는 버스는 있으려나요?

(2013.09.18)

 

 

 

어렸을 때 매일 만취해 들어오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술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아버지께 술이 무슨 맛이냐고 물었습니다.

딱히 뭐라 대답을 하시지 못하더라구요.

마찬가지로 대를 이어 아들인 저도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같은 질문을 던졌다면 역시 대답을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 애들이 다 컷으니 "그래 분위기를 만들어 그 분위기 맛으로 마신단다"(2013.09.17)

 

 

 

 

간밤에 가파른 절벽을 오르는 꿈을 꾸었습니다.

밧줄 하나에 의지해 오르다 막바지에 힘이 부쳐서 곧 떨어지려는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럴 때는 슬그머니 제가 꿈에서 깨버리면 편안하게 잠자리에 누워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 마음을 놓습니다.

반면에 모처럼 아름다운 처자를 만나는 꿈을 꾸게 되면 즐거움에 오래갔으면 좋겠는데 꼭 결정적인 순간에 꿈 자신이 깨버립니다.

이런 날은 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아침이 됩니다.(2013.09.16)

 

 

 

명백한 정부여당의 잘못임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지지한 정당이라는 이유로

또는 지역기반이 같다는 이유로 무조건 맞다고 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보게됩니다.

한마디로 민주적 기본 소양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눈을 바로 뜨고 보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우리의 권리를 침해당할지 모르는데

이런 묻지마 지지는 다른 건전한 민주시민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가져다줍니다. (2013.09.16)

 

 

저는 우리나라 여자골프 즉 KLPGA의 대회를 즐겨봅니다.

우선 누가 이기든지 나 우리나라 사람이므로 응원하는데 부담이 없고

아름다운 소녀들의 옷차림이나 미소가 좋으며,

무엇보다도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샷 하나하나에 웃고 찡그리는 그 순수함이 좋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김세영이라는 작은 선수가 눈에 들어오던데 이번 연속 2대회에서 역전우승을 일구어내네요.

장하다, 김세영!(201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