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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모기와의 전투(2025.06.18)

모기와의 전투에서 처절하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자고 있는 얼굴 위로 뭔가 왱왱거려 오른손으로 힘차게 때렸는데 오른뺨만 얼얼하고 이내 다시 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놓쳤구만! 생포해서 죄를 물어야겠다는 각오로 옆에 놓인 등을 켜니 새벽 세 시, 그대로 누워 기다리니 이번에는 왼쪽 팔에 사뿐 앉습니다. 다시 오른손을 들어 찰싹 내리쳤는데 펴진 손가락 사이로 달아납니다. 그대로 일어나 천정의 등까지 켜고 수색에 나섭니다. 이불 속도 뒤지고 창가 커튼도 살폈으나 영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고개를 돌려 흰 벽을 보니 거기에 바짝 엎드려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래! 네가 어딜 가겠어? 오른손을 펴서 무자비하게 때렸습니다만 손에도 벽에도 아무 흔적이 없습니다. 3전 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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