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물건을 가득 든 아짐이 들어오시더니 빈 박스 하나를 얻을 수 있겠냐고 하십니다. 마침 밖에는 말짱한 햇빛 아래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었으니 필시 우산이 필요하겠구나 싶어 마침 주문한 두 개가 도착해 있어서 그중 하나를 드렸습니다. 아무래도 남부터미널 사거리에 자리한 건물이라 갑작스러운 비 때문에 간간 우산을 빌려 가는 분들이 많아서 꼭 여유 3~4개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요. 가져갔다가 가져오시는 분보다는 안 가져오시는 분이 많아서 떨어질 즈음 미리 보충해 놓습니다. 이 아짐은 뭔가 품위가 있어 보여 우산을 꼭 가지고 오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할 때 오시라고 했으니 후속 이야기를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급차 아짐(2025.06.02) (0) | 2025.06.02 |
---|---|
돌아온 우산(2025.06.01) (0) | 2025.06.01 |
청해복집 인연(2025.05.30) (0) | 2025.05.30 |
한 표 행사(2025.05.29) (0) | 2025.05.29 |
뜬금없는 젓가락(2025.05.28) (0) | 2025.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