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위를 견뎌내면서 한가지 터득한 게 있습니다. 제 몸 중 추위에 제일 취약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를 해결한 일입니다. 신체의 여러 곳은 옷을 더 입거나 방한용품을 쓰거나 덮으면 그만인데 바지 끝을 타고 들어오는 추위는 어떻게 막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바지가 유행을 따라 전에는 구두 앞머리까지 덮었던 길이가 짧아져 댕강해지면서 바지 끝과 신발 사이의 빈틈을 추위가 여지없이 파고듭니다. 실내에 있으면서도 유일하게 추위가 느껴져 바지를 당겨보고 양말을 올려보고 내복 끝을 끌어내어 양말 위쪽을 덮어보기도 했습니다만 도리가 없습니다. 찾아낸 답은 유행이 지난 바지를 입어 신발까지 덮어 땅에 닿을 듯 말 듯 입으니 비로소 해결되었습니다. 짧은 바지여 어서 가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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