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어르신의 생신을 맞아 광주로 내려가는 토요일 아침 애엄마 옆에 같이 앉아갈 터라 행여 작은 책(責)이라도 잡히지 않으려고 긴장합니다. 지난번 사 준 새 양복에 장모님의 생일 선물 셔츠로 센스를 부리고 평소의 워킹화에서 벗어나 신사화로 단장합니다. 잠깐 가게에 들리는 길에 지하철 자판기에서 생수 한 병과 여행용 티슈까지 준비합니다. 남은 주의사항은 옆에 앉아서 지금도 간간 나오는 기침을 잘 참아 내는 일과 말소리를 최대한 죽여 교양있게 보이는 일입니다. 교양은 역시나 힘든 일입니다만 오늘의 고행은 내일의 행복이라 즐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10시 32분 열차를 기다리며 불쌍한 양정이 차디찬 가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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