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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수조 내 상처난 물고기(2023.05.12)

간간 가는 서해수산 수조의 광어와 도다리의 입이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빠져 나와 서해로 가려는 수 없는 몸부림이 유리 벽에 막혀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저에게 마치 도움을 요청하듯 눈을 껌벅입니다. 가게에 19년을 갇혀(?) 지내는 저와 다를 바 없는데 저라고 무슨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잡혀 들어와 어쩔 수 없었던 고기들과 달리 저는 스스로 나갈 수 있음에도 머물고 있으니 그게 다르다면 다를 것입니다. 긴 시간 여기 이 자리에 머문 저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요? 얻은 것도 없고 잃은 것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오늘도 여기 머물 수 있다는데 감사해야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