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판매 후 그 고객께서 남긴 메모 하나가 제 기분을 아주 즐겁게 합니다. 우면산 정상에서 서울을 굽어보는데 가게에 오신 손님으로부터 전화벨이 울립니다. 내려가려면 최소 30분 이상 소요되기에 전화로 지시를 합니다. 들어오셔서 몇 번째 장을 열고 중간 정도에서 찾아보셔요. 이런 상황이 생경하지만 다소 재미있는지 시종 밝게 웃으면서 “이래도 되는 거냐?”를 반복하십니다. 결제는 아무 때나 오시는 길에 하시라고 했더니 저번에 너무 친절해서 다시 방문했다는 저 메모를 두고 가셨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나 다름이 없는데 친절하다고 생각했다니 더욱 감읍합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에 대한 공부(2023.04.04) (1) | 2023.04.04 |
---|---|
라일락꽃도 벌써(2023.04.03) (0) | 2023.04.03 |
4월 1일의 결심(2023.04.01) (0) | 2023.04.01 |
함 사세요(2023.04.01) (0) | 2023.04.01 |
가장 편한 얼굴을(2023.03.31) (0) | 2023.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