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미끄러짐을 피하여 아침 택시를 이용했는데요. 오늘 기사님은 다른 분들과는 달리 올림픽로와 반포대로를 피해 방배로와 효령로로 달립니다. 덕분에 저는 경찰서나 법원 등 관공서가 주로 보이는 거리를 벗어나 여러 이름의 가게들이 저마다 다른 얼굴을 내밀며 사람 사는 냄새 물씬 느끼고 방배역에 이르러서는 눈 덮인 효령대군의 미소도 보았는데요. 제가 “고맙습니다. 기사님의 새로운 길 선택 덕분에 색다른 운치를 느꼈습니다.” 기사분 너무 좋아하시면서 “평소와 다른 길이라면 대부분 언짢아하시는데 칭찬은 처음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린 서로 감사를 주고받으며 오늘 아침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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