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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지금 지천에 널려(2022.05.04)

애기똥풀/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지금 지천에 널려있는 애기똥풀꽃입니다. 잎을 꺾으면 노란 즙이 나오며 이 색이 애기똥색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요. 옛날 눈을 뜨지 못해 앞을 볼 수 없는 아기 제비를 위해 엄마 제비가 애기똥풀의 즙을 눈에 발라주면 눈이 낫는다는 말을 듣고 어렵게 찾아냈지만 꽃을 지키는 뱀과 싸우다 엄마 제비가 죽고 말았다는 전설이 있어 꽃말 역시 “엄마의 지극한 사랑” 혹은 “몰래주는 사랑”이라 합니다. 한 다발 꺾어서 안겨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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