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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봄이 무르익으면(2022.04.21)


봄이 무르익으면 소리쟁이가 제일 먼저 한강가를 점령합니다. 본시 우리말에 ~쟁이는 어떤 특성이나 행동 또는 그 업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소리쟁이는 어떤 소리를 잘 내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귀를 기울여보았습니다. 그런데 “악”소리도 아니고 “억”소리도 아니며 “윽”소리도 아닙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소리를 꽥 지릅니다. “야 관심쟁이야! 네 가던 길이나 가라, 남이야 무슨 소리를 내든 웬 참견이냐?” 소리쟁이 뒤를 이어 한강을 덮을 단풍잎돼지풀과 가시박은 아직 보이지 않네요.
( *원래 열매가 익으면 바람에 흔들려 소리가 난다 하여 소리쟁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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