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청년이 헐레벌떡 들어오더니 정말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수그립니다. 한 달 전 일요일 우면산에 있는 저에게 걸려온 전화로 무인판매를 했던 그 당사자였습니다. 다음 날 반드시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오지 않아 바쁜 일이 있었으려니, 일주일 지나도 오지 않아 출장을 갔으려니, 보름이 지나도 오지 않아 잊었으려니, 무인판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노릇이라서 저에게 전화번호가 있어도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청년! 깜빡 잊고 있다가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다네요. 세상은 이래서 살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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