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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새들도 한글을 읽는(2021.12.20)




새들도 한글을 읽는 시대가 왔습니다. 자연상태로 그대로 둔 KBS별관 뜰의 감나무는 가을이 채 가기도 전에 참새 떼들의 습격을 받아 바로 앙상한 가지만 남았는데요. 농약을 뿌렸다는 경고문을 붙인 우리 아파트 뜰의 감나무들은 겨울 초입에도 여전히 주렁주렁 감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찬바람이 휑하니 불어 그 글들을 모조리 허공으로 날려버리자 이윽고 눈과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자연스레 까치밥으로 남은 감들이 이를 모르는 새들의 아침 성찬으로 찬란하게 빛을 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