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스물여덟 생일 축하를 위한 꽃을 사면서 처음으로 언제까지 제가 이 꽃다발을 사야할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함께 있으니 그 끝이 없겠으나 이제는 제가 사주는 꽃 보다는 더 기쁘고 감격할 그 누군가가 안기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자신은 한 번도 딸아이에게 꽃 선물을 한 적이 없다는 꽃가게 주인의 부럽다는 인사에 은근 흐뭇해하며 “그래 뭐 시집이 대수냐? 그냥 매일매일 사랑 넘치는 날이면 그만이지 뭐!” (2019.12.11)
달걀 후라이를 하고 나면 꼭 주변을 어지럽힌다는 애엄마의 지천을 듣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그 원인을 살폈습니다. 항상 후라이팬을 렌지의 제일 왼쪽 위 화구에 놓고, 다음 달걀을 오른쪽 아래 화구의 틀에 깨서 후라이팬으로 가져가는 중 흰자의 일부가 바닥으로 흘러내립니다. 또 달걀의 내용물을 후라이팬에 쏟아 넣고 그 남은 껍질을 개수대로 가져갈 때 남은 흰자들이 겉으로 탈출합니다. 자 제 전공인 분임조 활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공정개선? (2019.12.09)
우리 가게의 고객 중 저와 이름이 같은 분이 딱 두 분입니다. 제 이름이 흔치는 않으므로 이는 대단한 인연입니다. 한분은 인근 직장에 다니던 제 또래의 여성분인데 본사의 원주 이전으로 자연스럽게 저와 헤어졌고 또 한 분은 인근 아파트에 사시던 남자 어르신입니다. 이분은 일산으로 이사를 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오실 때는 기회를 틈타 들리십니다. 오늘도 오셨기에 반갑게 맞았습니다. 그런데 얼굴이 비슷하면 성격도 비슷하던데 이름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2019.12,07)
외국에서 들어오는 지인을 마중 나갔습니다. 당연히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타고 오는 대한항공 도착시간을 확인합니다. 이런 제가 서 있는 곳은 제1여객터미널이고 대한항공은 제2여객 터미널에서만 뜨고 내린다합니다. 제가 밖에 나갔다 올 때가 2015년 말이었는데 그 사이 공항터미널 하나를 더 운영 중입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출구에서 눈을 크게 뜨고 기다렸습니다만 한참 후 이미 빠져나왔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이런 도착장 출구 역시 둘이었습니다.. (2019.12.05)
엄니! 오늘은 엄니가 여의도 우리 집에서 동작동 아부지 집으로 가는 날이어라우. 으째 날씨도 우리 맘을 아는지 솔찬히 춥소야. 모처럼 오래 계신께 여러모로 좋습디다. 아침에 눈 뜨면 엄니가 보고 계시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엄니가 반기시니 밸라도 일찍 들어오고 싶었는디 인자는 모르겄소야. 홍구랑 송은이도 꽃도 사갖고 오고 엄니 좋아하는 과자도 들고 오드만 애엄마와 더불어 다들 서운할 것이요. 멀리 가시는 게 아니니 돌아온 토요일 날 동작동에 들리께라우. 옷 따뜻하게 입고 잘 가시씨요. 잉!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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