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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올 여름의 무더위를 잘 견뎌내신(2018.09.03~2018.09.06)


부모님께 선물을 한다며 들어온 아가씨가 두 분 따로 사시므로 각각 준비해야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직업 때문이냐고 물을 수밖에요. 뜻밖에도 너무나 쉽게 두 분이 이혼하셔서 그렇다는 대답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에 이리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가, 어찌 보면 흠도 될 수 있을 텐데 너무 솔직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 찰라 아가씨가 덧붙입니다. 결혼할 시댁 어르신들 선물이라고 합니다. 네에 부모의 이혼이 자식에게 누가 되었으면 되었지 어찌 자식의 흠이 될 수 있겠습니까?

(2018.09.06)




 간간 저에게도 국제전화가 걸려옵니다. 당연 반갑게 받아야하지만 저는 안 받고도 무슨 내용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어눌한 우리말로 비아그라나 씨알리스를 싸게 구입하라는 홍보성 전화입니다. 전에 몇 번 멋모르고 받아서 나는 그 약이 필요 없다고 설명을 했는데도 또 무작위로 걸어오는 것입니다. 몸의 여러 기능이 활발해서 저 약이 필요 없는 게 아니라 그 약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쓸 기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쓸 사람 역시 없기 때문입니다. 비극인가요? 정상인가요? (2018.09.05)




폭탄주가 부드러워 마시기는 좋아도 계속되면 조금은 후유증이 따르네요. 지난 주 연속해서 폭탄주 세례를 몸에 퍼 부은데 이어 이번 주에도 내리 들어가니 드디어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화장실에서 하루 몇 번을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청소아짐이 계시는 시간에는 가만 돌아와 참아야하니 고통 두 배입니다.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첫 잔에 그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볼 때 그분들 역시 폐해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오늘 저녁 술자리에서부터 소주로만 마셔야겠습니다. (2018.09.05)




비가 내리자 약속된 예약을 취소하고 스크린 골프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내심 제 채를 처음 스크린으로 가지고 가므로 어떤 실력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는데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제 채들이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반 7홀까지는 이븐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는데요. 아뿔싸! 딴 생각이 슬며시 들어오더니 1m자리 파 퍼팅을 놓쳤습니다. 그 뒤로는 원래의 실력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누군가가 그랬는데 핸디는 콘크리트도 뚫고 나온다고요.(2018.09.04)



여름의 무더위를 잘 견뎌내신 어머니께서 아침 너무 이른 시간이었는지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흔들어 깨우면서 아들이 왔음을 알렸으나 언제나 저를 보면 알든 모르든 환하게 보내던 미소도 없으시고 일어나려고도 않습니다. 억지로 일으켜 세웠으나 앉기조차 힘에 부치시는지 자꾸 누우려합니다. 집에서 모셨으면 몸이라도 덜 망가지셨을 것을 어제따라 웃지도 않고 말씀도 없으시니 제가 더욱 송구할 따름이었습니다. 속으로 나무라시는 것 같은.... (2018.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