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일이나 이치를 대부분 아는 것을 저는 생각했으나 아직 초보 단계도 벗어나지 못했음을 최근 알았습니다. 이제까지 일찌기,더우기, 오뚜기 이렇게 써오며 이게 당연히 맞는 표기법인 줄 알았습니다. 엊그제 모 텔레비젼에서 자막에 일찍이로 썼갈래 이상하다 싶어 찾아보았습니다. 역시나 저의 표기방법이 틀렸습니다. 일찍이, 더욱이, 오뚝이가 한글맞춤법에 맞는 표기입니다. 이제까지 틀리게 사용했을 텐데 왜 아무런 지적을 받지 않았는지 그도 이상합니다. (2018.07.17)
감히 어머니 얼굴을 몰골이라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요일 찾은 병원의 어머니, 먼발치에서 보아도 얼굴이 험하게 부어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니 간호사 보호사 모두 제 주변으로 함께 몰려오며 상황설명에 여념이 없습니다. 새벽에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시다 얼굴부터 맨바닥에 내동댕이치신 모양입니다. 어떻게 위로드릴 수도, 설명드릴 수도, 미안해 할 수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저 바라만보다가 왔습니다. (2018.07.17)
모내기를 끝낸 논의 벼들이 자라 논바닥의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푸르름으로 가득 채운 지금 7월의 이 시절이야말로 신록의 절정이라 할 것입니다. 온 산야가 푸르고 덩달아 하늘도 푸르니 보는 제 마음도 파랗습니다. 수필가 이양하 교수께서는 5월을 신록의 으뜸이라고 하셨는데요. 연전(연세대) 본관 서쪽 숲 자기만의 자리에서 신록을 감상하셨으니 5월 맨사댕이 논바닥을 그대로 드러낸 들은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2018.07.15)
“어머니의 나라” 이 책이 소개하는 중국 운남성에서 유일하게 모계사회와 가모장제를 유지하는 모쒀족의 남자로 제가 딱 적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서 남자는 아버지로 불리지도 않으며, 아버지로서의 책임도 없으며, 가장도 될 수 없으며, 자기만의 가정도 이룰 수 없으니 이보다 편할 남자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책은 독특하게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으면서도 가족만을 제일의 가치로 삼는 가모장제 사회 모쒀족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흥미롭게 담아냈습니다. (2018.07.14)
한강 여의도지구에서 잠원지구까지 걸어오면서 한강에 보이는 물고기들은 작은 게 어른 팔뚝 크기입니다. 아니 그보다 작은 것은 단 한 마리도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해 뜰 무렵이면 이 들 중 제법 운동 좀 하다는 물고기들은 높이뛰기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몸의 반 정도가 물 밖으로 뛰어 오르는데 프로들은 몸 전체를 곡선으로 꺾는 모습까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쳐다보는 저에게는 그냥 물고기로 보이지 않고 마치 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손바닥 크기의 고기는 한강에 없는가요? (20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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