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의 목포행 열차는 아짐복이 터진 날이었습니다. 수서역에서 4번 차량에 오르자 안쪽으로 민소매 원피스 차림의 통통한 아짐이 먼저 와서 앉아 있습니다. 어색하게 앞만 보고 앉아가다 차가 동탄역에 이르자 거기서 새로 탄 아짐이 이 아짐에게 손을 흔들며 지나갑니다. 그러더니 옆의 아짐이 자리를 좀 바꿔달라고 합니다.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그 아짐 자리로 옮겨갔는데 거기 창가 자리에는 훨씬 예쁘고 젊은 아짐이 앉아 있었습니다. ㅋㅋㅋ창가의 이 아짐도 제가 앉는 게 더 좋았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2018. 06.19)
연일 제가 기술자로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은 샤워 중에 갑자기 샤워기가 떨어져 나가면서 물이 밖으로 새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구석을 살펴봐도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곳이 안 보입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자고 있는 애엄마를 깨웠습니다만 이거는 애엄마 실력으로도 안 되는 가 봅니다. 24시간 근무라는 방재실도 전화를 안 받아 별 수 없이 달려갔으나 자는지 없는지 요지부동입니다. 그렇다고 새는 물을 그냥 둘 수 없어 이리저리 이모저모를 살펴보다 끊어진 부분을 손으로 돌려보니 신기하게 물이 멎었습니다. (2018.06.18)
이른 새벽 변기가 막히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제 실력으로는 어림없는데 이 끔찍한 상황을 가족들에게 맡길 수는 없는 일, 스스로 나섰습니다. 주어진 것은 재래식 병기 둘뿐. 무기라고는 신병훈련소에서 쏘아본 12발이 전부. 서투른 솜씨로 앞으로 전진 뒤로 후퇴를 반복하고. 이곳저곳으로 튀는 파편을 피해가며 용감하게 30여분을 싸웠습니다. 이윽고 적들이 퇴각하자 마지막 수염방사기(水焰放射器)로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여 흔적을 지웠습니다. 저의 혁혁한 전과를 알 리 없는 식구들은 아직 깊은 잠에..... (2018.06.17)
어제 아홉시를 갓 넘긴 시간 상품을 찾는 전화가 왔습니다. 10만원 언저리 서른 개입니다.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이 한건이면 하루 시작과 동시에 하루를 마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를 소개하니 윗분과 협의 후 전화를 주겠답니다. 이윽고 5분후 전화가 왔으나 이번에는 인터넷과의 가격 차이를 묻기에 성심성의로 대답을 했더니 알았다며 결재를 득하고 전화를 주겠답니다. 기대와 기다림의 연속, 점심시간이 지나 두시가 다 되었어도 전화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조차 없습니다. ㅋㅋㅋ혹시나가 역시나였을까요?
(2018.06.16)
어제 아홉시를 갓 넘긴 시간에 상품을 찾는 전화가 왔습니다. 10만원 언저리 서른개입니다.갑지기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이 한건이면 하루 시작과 동시에 하루를 마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를 소개하니 윗 분과 협의후 전화를 주겠다며 끊습니다. 5분후 전화가 오자 부리나케 받았습니다만 이번에는 인터넷과의 가격 차이를 붇길래 성심성의로 대답을 했더니 알았다며 이번엔 결재를 득하고 전화를 주겠답니다. 이후 기다려도 기이다려도......결국 점심 시간이 지나 두시가 되었어도 다른 손님조차 없습니다.
(2018.06.16)
자신이 미륵불교도임을 자처하는 아짐이 경기도 인근 요양병원을 돕는다며 시주를 원합니다.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그냥 내칠 수 없어서 약간의 시주와 함께 그 아짐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생년월일을 묻더니 저더러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라며 진주 강씨 조상으로부터 많은 음덕을 받았다합니다. 칭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포교의 기본은 갖추셨습니다. 제가 거꾸로 나이를 물었습니다. 나이와 종교가 무슨 상관일까요? 이 아짐 쉰 살이라고 대답하십니다.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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