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단순한 일도 닥쳐보면 좀 어렵게 보입니다. 아버지 사망신고를 하려고 이곳저곳 인터넷을 뒤져보니 모두 지침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래서 저의 거주지인 여의도 동사무소에 일단 먼저 들려서 9시까지 기다리다 일착으로 서류를 들이밀었습니다. 찬찬히 건네 보던 담당자께서 목포시나 서울시내의 구청으로 가라합니다. 아침 일정을 미뤄가며 여의도에서 보낸 9시까지가 허사였습니다. 가게에서 가까운 서초구청을 두고......, 세상일이란 게 이렇습니다.(2015.07.06)
집에서 현충원까지 걸어서 도착한 시간이 7시 40분, 일반적인 출입은 가능했으나 실내 참배는 9시부터였습니다. 기다리면서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겠다며 저보다 먼저 오신 할머니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2남2녀를 두셨다는데 자식들은 오늘이 3년차 제사일이라는 거도 모를 것이라며 질곡의 삶을 털어놓으십니다. 9시가 되자 얼른 아버지를 뵙고 나와 제례관에서 그 할머니의 자식이 되어 제사를 함께 지냈습니다. 터치스크린에 띄워드린 할아버지영정을 보며 저에게 연신 “고맙다!”를 연발하시는데...........
(2015.07.05)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면서 많은 것을 얻으셨습니다. 서울 복판인 동작역에서 아들인 저의 문안인사를 아침저녁으로 받으시게 되었으며, 딸들과 손자손녀들의 사랑이 생각이상으로 깊다는 것을 보시게 되었으며, 가까이서 며느리의 따뜻한 진짓상을 가끔 받으시게 되었습니다. 장례기간 중 상주가 웃는다는 애정 어린 핀잔을 들으면서도 제가 쭉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어제 서울 현충원의 나무들도 이를 아는 듯 부드러운 미소로 우리를 맞았습니다. (2015.07.04)
함께 해주시고 보내주신 격려와 은혜 덕택으로 아버지를 동작동 서울 국립현충원 충혼당에 국군의장대의 안내에 따라 정중하게 모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울러 우리 가족은 아버지께서 평소에 쓰셨던 일기와 자서전에 남긴 유지를 잘 받들고 실천해 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시고 어긋남이 없도록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기간 중 보여주신 깊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강남석 올림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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