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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제가 과거 회사 재직(2014.12.23~2014.12.27)

감기를 술로 이겨낼 수 있을까요?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지만 제 의견은 그럴 수 있다 입니다. 감기가 오면 일단 술을 취하도록 마십니다. 어쩡쩡 마셔서는 감기에 호되게 당하는 수가 있습니다. 몸이 만취가 되면 감기라고 별 수 있습니까? 감기 역시 잔뜩 취해서 스스로 자제력을 잃습니다. 그러다 술기운이 빠지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같이 빠져 나오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 간의 싸움에서 밀고 당기다가 어제를 기점으로 감기의 항복을 받았습니다. 그런다고 저는 따라하지 마세요.(2014.12.27)

 

 

서른일곱에 홀로 되신 외숙모님을 저녁 식사 자리에 모셨습니다. 저를 기준으로 사촌 이내의 어르신 중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빼고는 유일하십니다. 영암 학산에서 엄격하신 시부모님을 부양하면서 3남2녀를 무탈하게 키워내셨습니다. 요즘도 시누이인 우리 어머니를 위해 독천장에서 낙지를 사 행여 죽을 세라 주전자에 담아 목포까지 들고 오시지요. 어제는 자리에 함께 한 사촌형제들과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2014.12.26)

 

 

아들을 해병대로 보낸 익산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애가 김포에 근무하는데 자꾸 눈에 어른거리며 보고 싶어 죽겠다"는 것입니다. 순간 의아했습니다. 저는 애들과 떨어져 있을 때 걱정은 되었지만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어서 입니다. 제가 사랑이 부족한 것인지, 간섭을 피하고 내버려두는 방식을 고수한 탓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이 차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아직 정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역시 제가 사랑이 좀 부족한 탓이겠지요? (2014.12.25)

 

 

 

물건을 배송한 기사께서 명함 한 장을 내밉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말아톤이라는 퀵서비스를 이용해달라는 부탁과 함께요. 2005년 당시 배우 조승우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말아톤" 초원이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군의 아버지 배동희씨였습니다. 형진군도 벌써 33살이 되었으며 가족들 모두 원주로 이사를 갔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아버지 역시 아들처럼 얼굴에 순박함이 넘쳐흘렀습니다. “아! 이런 인연을 또 갖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당장 이용하기로 약속했습니다. (2014.12.24)

 

 

 

제가 과거 회사 재직 당시 거래업체였던 회사의 동갑내기 사장 초청 만찬이 어제 저녁 있었습니다. 당시 결재라인에 있었던 임직원 전원과의 10여년 이상 내려온 연례행사입니다. 끝나면 그만인 요즘 세상에서 아직도 이런 인연을 이어가게 마음을 써주신 업체의 사장님께 늘 감사할 따름이지요. 이런 너른 가슴으로 회사를 타포린업계 세계 선두주자 반열에 올려 놓으셨는데 올해는 저조한 경기 탓으로 다소 힘드셨다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언제나 희망입니다. 고맙습니다. (201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