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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어제 밖에서 점심 식사 후(2014.07.30~2014.08.04)

오락가락하는 빗속의 우면산행 길에서 두꺼비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그간 수차례의 우면산행 중 개구리 한 마리 보지를 못했는데 개구리를 넘어서 두꺼비라니 이건 필히 저에게 좋은 일이 있을 조짐입니다.

두꺼비 역시 제 마음을 아는지 멀리가지 않고 제 주변을 맴돕니다.

저처럼 느린 두꺼비가 먹이를 앞두고는 개구리보다 훨씬 빠르다고 하니 생태계라는 것은 정말 절묘하다고 할 수 밖에요! (2014.08.04)

 

 

 

 

이른 아침 아직 곤히 자고 있는 애엄마 곁으로 가서 요즘 혹사했을 양 다리의 발목을 주물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저와 가정을 이루어 이제까지 그 가정을 위해서 헌신을 다한 점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느낌으로 전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그만두라고 그럴 텐데 오늘은 가만히 있으면서 " 힘없이 만지지 말고 힘을 주어 주물러 달라"고 합니다.

뭐 제가 원래 힘이 없어서 길게는 못하지만 그래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2014.08.03)

 

 

 

나를 좋아한다고 제가 스스로 착각하고 있는 예쁜 아짐 손님이 오셨습니다.

지난 방문 때보다 살이 많이 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이고 왜 그렇게 살이 찌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넬 바보는 아닙니다.

"어째 무슨 일이 있으셨어요? 힘이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자,

 "네에 96세 저희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나! 슬프시겠습니다.

연세에 관계없이 이별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아짐께서 오늘 다시 오시겠다며 개인 짐을 두고 가셨습니다. (2014.08.02)

 

 

 

 

 

스물여섯 아들의 눈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간밤에 밖이 소란하여 거실로 나와 보니 애엄마와 아들사이에 현안을 두고 열띤 토론이 오고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아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눈물을 훔치며 애엄마에게 뭔가를 하소연합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아이고 저렇게 약해서야!'라는 생각이 맨 먼저 앞섰습니다.

물론 "순수하다 아직 때 묻지 않았구나!" 이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습니다만,글쎄요? (2014.07.31)

 

 

 

 

아무런 제지 없이 잘 통과했던 전철 개찰구가 어제 퇴근길부터 저의 지갑을 거절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역시 마찬가지여서 한걸음 물러서서 어제 오후 바뀐 지갑환경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달마가 그려진 카드 하나를 어제 새로이 넣었던 것입니다.

카드를 빼내고 순조로이 전철에 올라 거기 새겨진 문구를 읽습니다.

"만일 그대가 수많은 경전을 설명할 수 있다 해도 자신의 본성을 보지 못하는 한

 그 설명은 중생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2014.07.31)

 

 

 

어제 밖에서 점심 식사 후 가게로 오는데 반대편에서 저하고 똑같은 윗옷을 입은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럴 때는 사실 썩 마음이 유쾌하지 않습니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른 체 지나쳐야 할지? 아니면 마주보고 인사라도 해야 할지?

제가 먼저 보았으니 저는 애써 그쪽으로 고개를 두지 않고 걸어왔습니다만 그분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오늘은 부러 다른 셔츠를 입고 왔습니다. (201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