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야기

제가 먼저 타 있던 엘리베이터에(2014.05.19~2014.05.22)

장수가 장수답지 못하게 한 주군을 섬기지 못하고 더구나 섬기던 주군의 죽음에도 한 마디도 못하면서 다른 주군에게 목을 조아려 계속 부귀영달을 노렸더라. 그런데 장수가 장수답지 못하게 국가의 슬픈 일을 맞아 자기책임이 아니라는 장수답지 못한 답변으로 오늘 슬프게도 다른 주군에게 장수답지 못한 퇴장을 명 받았네요.몇 년의 부귀영화가 얼마나 장수에게 장수를 안겨주었는지 모르나 장수답게 한 주군을 섬겼으면 요즘 같은 심한 조롱은 면했을 것을..... (2014.05.22)

 

 

 

잠원동 길가의 검붉은 오디를 따먹으면서 어머니의 젖가슴을 생각했습니다. 사실 어머니 젖을 먹을 때의 기억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옛날의 어머니들은 아무데서나 저고리 앞섶을 풀어헤치고 아이들 젖을 먹였기 때문에 옆집 원순이 엄마나 뒷집 솔치떡(댁) 가슴도 다 아무렇지 않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젖먹이는 모습 보기도 힘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들 가슴 역시 성역이 되어버렸습니다.옛날로 돌아가자! 옛날로! (2014.05.22)

 

 

 

20여년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느낌입니다. 엊그제 비록 스크린골프에서였지만 갑자기 화면이 밝아지면서 축하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이글을 기록한 순간이었습니다. 혼자 감격을 한 여진은 어제도 이어졌습니다. 여세를 몰아 어제 경기도의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앞뒤 팀이 전혀 보이지 않은 어느 한적한 골프장에서 저는 또 채를 잡은 이후 처음으로 마의 90대를 깼으며 동반자 중 꼴찌를 처음으로 면했습니다. 이제 원이 없습니다. (2014.05.22)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생각지 않은 어떤 친절이나 서비스를 하는 것은 늘 볼 수 있지만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은 사실 좀 보기 힘듭니다. 어제 저녁 성모병원 조문에 차를 가져 오신 우리 이종갑 소금장사 형님께서는 갈 길이 바쁘신데 불구하시고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서희아우를 방배동 서래마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차를 돌려 다시 잠원동 저희 집까지 또 저를 바래다주셨습니다. 아마 곤지암에는 밤늦게 도착하셨을 것입니다. (2014.05.19)

 

 

 

제가 먼저 타 있던 엘리베이터에 아짐 한 분이 강아지를 끌고 들어오셨습니다. 가만있으면 좋았을 것을 강아지가 저를 보더니 심하게 짖습니다. 같은 강씨끼리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아짐께서 강아지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그만 앉아! 그만!" 그래도 강아지가 도무지 말을 안 듣습니다. 그러자 아짐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만 앉으라니까 왜 엄마 말을 안 듣니? 엄마 말을!" 아 그랬군요. 그 아짐은 강아지의 엄마였습니다. (201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