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지금의 아수라장 (阿修羅場)을 연상케하는 정치판에 발을 딛을 뻔한 적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계장 고참 시절 이런저런 이유로 과장승진이 지연되고 있을 무렵 지금은 고인이 된 여의도 모 의원실에서 같이 일해 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력서를 들고 간 면접자리에서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흔쾌히 바로 출근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받고 있던 회사연봉을 물어보더니 갑자기 곤혹스러워합니다. 너무 높다는 이야기지요. 저도 뭐 연습 삼아 임했던 자리라 곧 잊어버리고 말았는데요. 만약 그 당시 그리 갔다면 지금의 저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세속에 물들어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찌든 얼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낮은 자리 지금의 제가 훨씬 낫지요?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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