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를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남부터미널역 계단을 다 내려갔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마침 개표구를 빠져나가지 않았으므로 기꺼이 되돌아가니 초보 엄마가 아기를 업고 저를 기다립니다. 생후 5개월 되었다는 아가의 해맑은 웃음이 저의 영혼을 흔들고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다 빨아드릴 것처럼 예쁩니다. 이 귀여운 미소 앞에 어른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복돈 한 장을 꺼내 엄마의 손에 안기며 잘 키우라는 덕담을 안깁니다. 아가 엄마의 기뻐하는 모습 또한 천진합니다. 안 돌아왔으면 이런 기쁜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을 것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으로 사겠다는 홍삼 한 점을 건네고 다시 발걸음을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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