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들어와 손을 씻고 있던 사내가 나간 화장실 칸에 스마트폰이 놓여있습니다. 그 옆 칸에 자리를 잡은 제가 앉아서 잠시 생각을 합니다. 저 사내는 “스마트폰을 놓고 온 사실을 알고 바로 달려올 것인가?” “만약에 내가 일을 마치도록 오지 않는다면 그대로 두고 나와야 할 것인가?” “아니면 들고 가서 연락이 오기 기다렸다가 돌려줄 것인가?” 이 세 가지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누군가 부리나케 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옆 칸으로 갔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보이지 않아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사내 모습이 그려집니다. 연간 전국의 화장실에서 분실하는 스마트폰이 얼마나 될까요?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둘기 모이(2022.10. 23) (0) | 2022.10.23 |
---|---|
누적 방문 수(2022.10.22) (1) | 2022.10.22 |
오늘 새벽에(2022.10.21) (0) | 2022.10.21 |
어머니 제사에(2022.10.20) (1) | 2022.10.20 |
아침 식사(2022.10.19) (0) | 2022.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