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2016.01.09~2016.01.13)
길을 가다가 추억의 센베이를 파는 곳을 만나면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꼭 한 봉지를 사야 합니다. 어제 밤 터미널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 든 아짐이 팔아야 제 격일 텐데 젊은 처자가 기다립니다. 상냥한 미소가 예쁩니다. 그런데 우리 전통의 과자는 갯수별로 파는 게 아니라 종류에 관계없이 꼭 그램으로 팝니다. 종이봉투에 1차로 담고 저울에 무게를 달고는 검정 비니루봉다리에 넣어 줍니다. 손에 든 순간부터 여럼(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뽀시락 소리를 내면서 한 개 한 개 꺼내 먹습니다. (2016.01.13)
샤워를 하는 도중에 코피가 흘렀습니다. 순간 당황하면서 “요즘 무리한 적이 없었는데 웬 코피지?” 한편으로는 “그래 좀 흘러라, 뇌출혈 걱정은 없어 좋다.” 짧은 순간에 걱정과 안심이 교차 출현을 합니다. 그대로 둘 수는 없어서 손으로 쓱 문지르고 고개를 젖혀 멈추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라커룸으로 나와 화장지를 둘둘 말아 코를 막았습니다. 일단 몸을 먼저 닦고 콧속의 화장지를 빼냈습니다. 그런데 조금도 피기 묻어나오지 않아요. 아, 글쎄! 면도하면서 코끝을 베인 것입니다. (2016. 01.12)
올 겨울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계속된 탓으로 강원도 철원 한탄강이 얼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쉬지 못하고 계속 흘러야하는 한탄강이 한탄하고, 이번 16일 한탄강얼음축제 행사를 앞둔 철원군청이 한탄하고, 어제 미리 얼음지치기를 나온 대여섯 대의 전세버스가 토해낸 산악회일행들이 한탄을 합니다. 하여 강가의 산 위로 쭉 이어지는 탐방길로 계획에 없던 5km의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연찮게 제주분들의 모임에 동행하여 줄곧 선두에 나선 어제 저의 모습입니다. (2016.01.11)
어제 이른 오전 도시락집 아짐이 가게에 전단지를 두고 갑니다. “아! 이쁜 도시락집 아짐!” 그간 제가 잊고 있었습니다. 늘 도시락을 집에서 들고 왔기 때문입니다.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싸온 도시락을 저녁에 먹기로 하고 아짐에게로 달려갑니다. 역시나 환한 미소로 맞아 주면서 “내일 일요일도 나오느냐?”고 묻고는 요일별 할인 도시락을 추천합니다. 정가보다 1500원이 싸지요. 같이 장사하는 처지에 그럴 수는 없습니다. 5,000원짜리 정가 도시락을 주문합니다. 그리고 서로 밝은 웃음을 나눕니다. (2016. 01.09)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를 끊어내고 지금에 집중하려는 방편으로 시작한 법화경 읽기가 어제로 32독을 마쳤습니다. 100번을 넘기자는 나름의 목표가 있어서 오늘부터 33독을 들어가면 거의 3분의 1수준에 이른 것입니다. 그런데 어릴 때 이 정도면 거의 다 외워졌을 글들이 아직까지 28편으로 구성된 목차조차도 외워져있지 않습니다. 물론 100번을 읽으면 저절로 뜻이 드러난다는 옛 사람 동우의 말을 믿으며 그저 읽는 것 자체에 중점을 두기 때문일지는 모릅니다만 내용이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201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