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이웃 할머니께서(2023.08.05)

강남석 2023. 8. 5. 07:46

7시를 갓 넘긴 시간 동네 한 바퀴를 하는데 누나 아짐 두 분이 저를 보더니 어디서 본 사람인데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십니다. 7시 30분에 도착하는 채소 장수 트럭을 할머니들답게 벌써 나와 기다리다 저와 마주치는 순간입니다. 저도 선뜻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보나 마나 우리 가게에 들렸을 것입니다. 제가 정관장 아저씨임을 밝히자 두 분 모두 신이 나셨습니다. 뒹구는 낙엽만 봐도 웃는다는 열아홉 소녀처럼 박장대소 함박꽃이 피었습니다.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두 소녀 만나서 기뻐요! 언제 오세요, 잉!, 제가 홍삼차 대접할게요!” 떠나는 제 뒤에서 아직 웃음소리가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