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우비무환雨備無患(2023.07.18)
강남석
2023. 7. 18. 07:50
요즘의 날들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이 아니라 우비무환(雨備無患)입니다. 여의도 집을 나서는 순간은 비가 오지 않아서 그대로 나왔는데 (사실은 어제 집에 들어가는 시간 비가 오지 않아 우산을 두고 갔으니) 오늘 아침 남부터미널역을 빠져나오는 순간 서초동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별수 없이 비 사이를 뚫고 건물까지 쏜살같이 달렸으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몇 초 사이에 수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휴대용 작은 배낭에 우산을 잘 넣고 다녔는데 어제 술자리 가볍게 가느라 그리고 서울은 비 예고가 없어서 나름 똑똑한 척이 부른 척척하게 젖은 아침입니다. “축축하게”가 더 맞은 표현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