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비녀머리를(2023.07.16)

강남석 2023. 7. 16. 08:18

요즘에는 여성분들이 머리를 뒤로 쪽을 져 비녀로 고정시키고 다니는 분들을 찾아보기 어려우나 우리 어린 시절 할머니들은 모두 비녀 머리였고 학동의 큰어머니도, 월남의 큰이모도, 칠골의 작은이모도, 천해의 외숙모도 모두 비녀머리였는데요. 우리 엄니만 선생님 사모님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관사에 두루 모여 살아 유행을 따랐는지 모르나 파마머리였습니다. 어린 제 눈에 우리 엄니 머리가 제일 예쁘고 다른 분들은 좀 더 나이 들어 보였는데요. 아하! 관사 옆집 미랑이 엄마도 파마머리였네요. 비녀 머리거나 파마머리거나 비 오는 오늘 우리 엄니를 비롯하여 큰엄니, 큰이모, 작은이모 그리고 얼마 전 돌아가신 외아짐까지 모두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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