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부끄러운 일 둘(2023.07.17)

강남석 2023. 7. 17. 08:13

이틀간 두 번의 술자리에서 두 번의 부끄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아니 자초했습니다. 열 명의 일행 중 저를 포함하여 둘이 대화를 주도하는데 둘 다 목소리가 커서 빚은 일들인데요. 저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저는 처음에는 자제를 잘하는데 술이 한두 잔 들어가면 어느 사이 목소리가 커져서 술집 안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입니다. 첫 번은 뒷자리의 젊은 남녀가 자리를 옮겨갔다고 하고 다음 번은 직원이 와서 정중하게 요청했다는데 저는 그 사실도 몰랐으니 이 나이에 얼마나 창피스러운지 눈을 못 뜰 지경입니다. 마침 오늘도 술 약속이 있는데 조신하게 앉아만 있다 오렵니다. 아니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