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매미의 계절입니다(2016.08.05~2016.08.08)
혈압약 처방을 위해 들린 서울성모병원의 곳곳에 "서로 인사하며 지냅시다."라는 슬로건이 건물 여러 곳에 붙어있었습니다. 바람직한 저 운동을 우리 국민 모두가 한꺼번에 전개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주고 받아야하므로 자연스럽게 서로 웃는 모습이 되겠지요. 웃는 얼굴에서 정이 싹트니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져 연애가 시작되고 결혼도 하게 되며 자연 애를 낳는 확률이 높아지겠지요. 애들이 많아지면 행복한 가정이 마구 늘어나 우리 대한민국이 행복합니다.
(2016.08.08)
저는 우리나라나 혹은 좋아하는 팀이 꼭 이겨야하는 경기의 현장 중계는 보지 않습니다. 응원 도중 심장 박동 수가 높아지는 것이 부담스럽고 또한 제가 보는 경기는 지는 경우가 많아서 입니다. 오늘 아침 역시 독일과의 경기를 마음속으로만 그리다가 이제 끝났으려니 결과를 보려고 텔레비전을 슬그머니 틀었습니다. 웬걸! 후반전 43분 한국이 3대2로 이기고 있었습니다. 바로 끄고 기다렸어야하는데 그냥 두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추가시간에 한골을 먹고야말았습니다. 제 탓입니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2016.08.08)
자기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가져야겠다는 평소의 소망 및 철부지 남편과의 노후와 요즘같이 힘든 세대 두 자식들의 장래를 책임지겠다는 고귀한 사명감의 기치를 높이 내세우고 애엄마가 새로이 시작한 사업이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고상한 말로 지난 8월1일이 창업2주년 기념일이었지요. 애엄마가 비록 지나가는 말로 슬쩍 이야기를 했지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감사의 뜻과 함께 앞으로의 충성을 다짐했습니다. 어떻게요? 문자로요. (2016.08.07)
우면산 중턱을 내려오는데 밑에서 올라오던 아짐이 저를 불러 세웁니다. 산행 중 자주 마주치는 아짐입니다. “저 앞에 내려가는 남자 분이 양팔을 벌리고 큰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다 가 급기야는 물구나무 자세로 내려가는데 무서워요, 경찰에 신고를 하던지 어떻게 해주세요.” 세상이 험하니 무서워할 일도 많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위해(危害)를 가하던가요?” 그런 적은 없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그냥 올라가세요. 그런 일이 나에게는 없다고 생각하면 안 일어납니다.” (2016.08.06)
바야흐로 매미의 계절입니다. 지금은 소리 때문에 공적이 되어버렸지만 어린 시절 매미는 높은 나무 다가가기 어려운 친구였습니다. 다섯 살때로 기억합니다. 학교 옆 관사에 살던 여름, 어머니께서 바로 앞에 보이는 교실에 가서 아버지께 점심 잡수라는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운동장을 지나는데 팽나무 밑에 참매미 한마리가 떨어져 뒤집어진채로 울고 있었습니다. 어린 나의 손에 바로 잡혔음은 물론이고요. 손에서 우는 매미가 신기하고 이를 잡은 내가 자랑스러워 심부름을 잊어먹고 그대로 다시 집으로 왔었던 그런..... (201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