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모처럼 차려준 아침식사를 하면서(2016.07.28~2016.07.31)

강남석 2016. 7. 30. 17:03

8월에는 내려가기 힘들 것 같아서 어제 밤늦게 목포로 가 오늘 아침 어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그런데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다섯 분의 어르신 중 저를 늘 반기던 한 분이 안보이십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혹시 돌아가셨나 해서지요. 갑자기 안 좋아지셔 옆 집중 치료실로 옮기셨다 합니다. 오래는 못 가실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머니께서도 평소와 달리 누워 계셨습니다. 가져간 우유 한 컵도 바나나 한 쪽도 오늘은 다 못 드십니다. 다시 누우셨습니다. 주무시는 중 그냥 나왔습니다.(2016.07.31)




멀리 있어서 가끔이라도 보지 못하는 지인들과의 관계유지를 위하여 일 년에 한 두 번씩은 전화를 합니다. 어제는 전라북도에 있는 지인들의 차례였습니다. 반가운 인사와 함께 안부를 주고받는데 그중 한 분이 말미에 묻습니다. “따로 전할 일이 있으신 것 아닌가요?” 혹시 제가 경조사가 있어서 연락한 게 아닌가하는 물음입니다. “아녀, 더운 날 어찌 지내는지 순전히 안부 전화네!” 이해가 됩니다. 생전 연락 없다가 불쑥 청첩 날리는 전화들이 있으니까요. (2016.07,30)





여섯시 삼십분 집을 나서는데 세찬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받쳐 들어도 바짓가랑이를 다 적시고 구두 속으로 들어가 양말까지 축축합니다. 이윽고 샛강역에 이르러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싣고 올라오는 사람들의 손을 봅니다. 갑작스레 오기 시작한 비라 그런지 네 분 중 한 분만 우산을 들었습니다. 나머지 세 분은 어떻게 사무실까지 갈까요? 더구나 한 분은 손에 서류까지 들었던데. 옛날에는 자연스럽게 “같이 쓰고 가시지요.” 이렇게 권하는 게 일상이었는데요. 저는 여자 분들께 주로....

(2016.07.29)




모처럼 차려준 아침식사를 하면서 그분의 훈계를 듣습니다. 나이 들어가며 늙수그레한 사람이 앉아 있으면 가게에 들어오는 분들이 좋아하겠느냐면서 제발 젊게 보이려는 노력을 하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얼굴에 화장품도 바르고 머리카락 염색을 하라는데요. 요즘 나름 얼굴에는 뭔가를 열심히 바르고 있고, 머리염색은 한 번 하면 계속해야하니 그거 좀 봐 줄 수 없냐고 사정을 해도 요지부동입니다. 뭐라고 변명거리를 찾아야할지 오늘 숙제입니다.(201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