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 잠시 여유가(2015.10.28~2015.10.31)
요즘 달걀 후라이를 대하면 여동생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1남 5녀로서 남녀 불평등이 당연시 됐던 우리 집에서 아버지는 그래도 딸들에게 어머니 보다 더 평등하게 대했다며 지난 6월 아버지상(喪) 때 여동생들이 저에게 들려준 이야기 때문입니다. 달걀 후라이도 귀한 음식이던 고교시절 어느 날 아침 어머니께서 후라이 2개를 해서 저에게 하나를 주시더랍니다. 나머지 하나는 여동생 자기들 몫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아들인 저의 도시락에 넣어 주시더라는.....여동생들의 슬픈 이야기
(2015.10.31)
연 3일을 돼지고기와 함께 했습니다. 돼지갈비, 고추장삼겹살 구이에 이어 어제는 여의도에서 서글렁탕에 마지막 돼지 내장탕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돼지와의 여행을 끝냈습니다. 내 몸을 서로 더 차지하려고 요크셔, 바크셔, 햄프셔, 두룩저어지들의 몸싸움이 심합니다. 거기에 토종 똥 돼지까지 덩달아 난리입니다. “사랑하는 돼지들아 몸에서만 싸우지 말고 내 꿈에 떼로 좀 나타나봐라 잉! 나도 로또 한 번 사보자! 너희들 덕 좀 보자 잉!” (2015.10.31)[0]
저는 몸을 왼쪽이나 오른쪽 어느 한쪽으로 세워서 잡니다. 술 없이 자는 날은 이쪽저쪽으로 몸을 뒤척이면서 자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고 자는 날은 어느 한쪽으로 잠이 들면 그대로 몇 시간을 꼼짝도 않고 잡니다. 잠이 깨면 그 어느 한쪽은 피가 통하지 않거나 온통 저려오지요.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라도 자는 날은 거의 내 몸이 아닙니다. 일어나 회복이 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오늘은 우면산까지 다녀와서야 다리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2015.10.30)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을 열심히 보던 어린 시절에 매일 올라오는 4컷 만화를 그리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습니다. 소재와 아이디어가 얼마나 많으면 하루도 빠짐없이 저렇게 그려낼 수 있을까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러던 제가 매일 조금씩 올리는 이 글 작업이 벌써 10년째입니다. 대코프렌즈 카페를 오기주 사우와 함께 운영하면서 필요에 의하여 2006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 저의 일상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좋든 궂든 보아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2015.10.29)
이번 일요일 잠시 여유가 있어서 목포 인근 무안의 들녘을 둘러보았습니다. 길가나 동네 어귀 집들의 울타리 안쪽으로 잘 익은 감들이 자랑스럽게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품종개량을 해서인지 제 눈에만 유달리 그리 보였는지 모르겠으나 장두감이라 불렀던 대봉일색입니다. 워낙 커서 감나무가 그 무게를 못 이겨 가지가 휘어질 정도입니다. 길에 주인 없어 보이는 감나무마저도 손 하나 타지 않고 고스란히 달려있어 높은 민도를 가늠하게 합니다. 땡감은 다 어디 간 거여? (201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