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우리 집 아이들은 매번(2014.06.06~2014.06.09)

강남석 2014. 7. 3. 12:25

"왜 일찍 오셔서 저를 귀찮게 하십니까?" 아침 탕 내 밸브 작동이 안 된다며 할아버지 손님이 봐 줄 것을 요청하자 카운터의 직원이 자기는 담당이 아니어서 모른다며 내 뱉은 말입니다. 저런 상식 없는 대답이 어디 있습니까? 허드렛일을 하는 다른 직원도 마찬가지로 몰랐습니다. 24시간 운영하는 사우나의 직원들이 별 일도 아닌 것을 네일 내일 따지며 미룬다면 이건 도대체 누구의 잘못입니까? 직원교육을 잘못시킨 주인 탓인가요? 저도 화가 많이 났습니다만..... (2014.06.09)

 

 

제법 좀 아는 체, 이른 새벽 발길에 걸린 흰나비가 선잠을 깬 내가 불쾌한지 멀리도 날지 않고 그저 건너편 나무로 살짝 날아가 앉습니다. 순간 저 나비가 장주의 꿈에 날라 온 나비인지 나의 꿈에 그저 날아 온 것인지 아니면 저 나비의 꿈에 내 자신이 날아 온 것인지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러면 오늘 아침 저 나비의 날개 짓은 어디에 바람을 일으킬까요? 아니면 이미 몇 년 전 우면산의 나무를 다 쓰러뜨린 태풍 볼라벤을 몰고 온 날개 짓일까요? (2014.06.06)

 

 

KBS의 길한영시장이 결국 불명예스럽게 자신의 회사로부터 쫒겨나는 결정을 받았습니다. 그간 권력이 주구가 되어 편파방송에 앞장서다가 자기 구성원들의 철저한 외면에도 불구하고 온갖 헛소리를 해대며 버티더니 참으로 꼴이 사납게 되었습니다. 그의 퇴진 소식을 듣고 작년 길사장으로부터 제일 먼저 보직해임을 당했던 고영규 친구에게 축하의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시청자국장이었는데 얼척없는 이유를 붙여 그 자리를 빼앗었지요(2014.06.06)

 

 

팬티 찢어지는 소리를 들으셨습니까? "부우~~욱!"입니다. 몇 년 전 각각 무늬가 다른 팬티 10장을 한꺼번에 사서 요일별로 돌아가며 즉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가며 입었는데 시간이 흘러 이제 많이 헤졌나 봅니다. 몸동작 특히 엉덩이 쪽의 몸놀림이 심해지면 때는 이 때다하며 "부우~욱"소리와 함께 기분 좋게 찢어집니다. 역시나 사는 시점이 같아서 찢어지는 시점 또한 비슷해서 요즘 매일 경험을 합니다. 벗어서 보니 엉덩이 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15cm정도 쭈우~욱! (2014.06.06)

 

 

우리 집 아이들은 매번 새 수건을 사용합니다. 한 번 쓰고는 밖으로 던져놓습니다. 저는 몇 번을 쓰고도 모자라 다시 걸어 놓습니다. 어린 시절 대부분의 집들이 그렇겠지만 수건 한 장으로 온 식구가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아침이면 수건이 항상 젖어 있었습니다. 고실고실한 수건으로 얼글을 닦아 본 기억이 없어 그거 조차도 어떤 바램으로 남아있었는데. 아침 바짝 잘 마른 수건을 개서 화장실에 갖다 놓으면서 "그래, 너희들은 마음대로 써라, 잉!" (201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