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이 어느 한 순간이(2017. 08.13~2017,08.16)
주방 밖에 나와 있던 구내식당 아짐께서 저의 아침 식사를 챙겨주셨습니다. 오늘따라 콩나물국에 반찬도 여섯 가지가 넘는 성찬인데 돈 또한 받지 않으십니다. "멋진 사장님 맛있게 드셔요!"라는 밝은 인사를 덧붙이면서요. 특별한 인연이 없이 그저 식당 내에서의 몇 번의 눈 마주침이 전부인데 저에게 잘해주시는 아짐 마음의 출발이 어디일까요?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그분의 마음이 우선일 것이고요. 제가 홍삼 사탕을 두어 번 갖다드린 것에 마음을 좀 더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짐! (2017. 08.16)
며느리밑씻개라는 풀이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하여 부드러운 풀잎 대신 가시가 나 있는 이 풀로 뒤를 닦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가진 식물인데요. 이런 슬픈 이름과는 달리 이 풀이 자라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입니다. 잎이 각진 삼각형인데다 마디를 하나하나 생성하면서 커가는 데요. 그 마디마디가 모두 각도를 달리하면서 기하학적인 무늬와 형상을 만들어 냅니다. 어떻게 풀의 힘으로 저런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지 볼 때마다 감탄의 연속입니다. (2017.08.15)
세상의 모든 것이 어느 한 순간이 똑같을 수 없이 그때그때 변한다고 하는데 그 말이 딱 맞습니다. 서울의 아침 한강을 거닐면서 눈앞에 전개되는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새롭습니다. 하늘과 강과 땅이 연주하는 화음이 서로 완벽하게 하모니를 이루면서 일체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에 맞춰 길가의 풀잎도 나무도 그리고 가끔 물 위로 몸을 솟구치는 물고기도 그때그때 다릅니다. 저도 발걸음을 맞춰야지요. 한곳에 모여 머무르지 말자!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자! 가자, 앞으로! (2017.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