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보이지 않은 성의와(2017.08.10~2017.08.13)
지난주 시도하다 불발에 그친 택시운전사 전산 예약을 하루 전인 어제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기차표와 달리 "예매성공 예매 NO:S 2017로 시작되는 번호만 부여하네요. 창구에서 표와 교환하라는 의미겠지요. 그런데 조조프로라 해서 3~4천 원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무려 8,500원입니다. 하긴 정상 입장료가 12,500원이니 그래도 자장면 값 정도 절약하는 것입니다. 삼국지의 조조가 자기 몸값이 8,500원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 화가 나 시대를 건너 달려올 텐데 얼른 도망 가렵니다. 지금 극장으로.......... (2017.08.13)
나팔꽃과 메꽃의 경계는 어디일까요? 어릴 때 집에서 피어 있으면 여지없이 나팔꽃이고 들판에 피어 있으면 틀림없이 메꽃이었는데요. 살기가 좋아지고 왕래가 많아지자 나팔꽃이 밖으로 나와 제 몸을 자랑하고 메꽃 또한 술에 취해 아무 집이나 찾으니 이것이 메꽃인지 저것이 나팔꽃인지 사뭇 헷갈립니다. 하트 모양의 잎을 갖고 파란색이나 보라색으로 피면 나팔꽃이고, 길쭉하고 긴 잎에 하얀색이나 연분홍으로 피면 메꽃이라는데요. 이리 피든 저리 피든 내 눈에는 다 기쁜 소식(나팔꽃 꽃말)입니다. (2017.08.12)
누군가의 보이지 않은 성의와 열성이 여러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서초동 메가스터디 빌딩 앞 꽃밭에는 지금 여주 열매가 자라고 있습니다. 빌딩 경비를 하시는 분들이 아침이면 여러 작물들을 때에 맞춰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어 물을 주고 풀을 뽑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난 겨울 저 여주가 있던 자리에 보리가 파랗게 자라고 있었지요. 저 여주가 노랗게 익어 절정에 이르면 스스로 몸을 갈라 붉게 물든 속살(씨)을 보여줄 것입니다 .(2017.08.10)
새벽 두 시를 살짝 넘긴 시간. 애엄마가 뭔가 골똘히 생각 중이었습니다. 독자 사업에 분연히 뛰어들어 어언 4년여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제까지 단 한번 물어보거나 신경써준 적이 없는 제가 오늘은 그분의 사업상의 애로사항을 두 시간여 들었습니다. 주로 사람 및 시설 관리의 어려움이었는데, 물론 제가 나서거나 돕는다고 될 일은 아니고요. 애엄마 스스로 다 해결하거나 해쳐나가야 할 일들이었습니다. 오늘 저한테 쏟아냈으니 마음 한구석이 좀 편안해졌기를 기대하면서 저는 역시 옆에서 응원이나 열심히 하렵니다. (2017.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