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이른 아침 동창 친구의 부음(2017.05.28~2017.05.31)

강남석 2017. 6. 10. 08:32

11층에서 2년여를 살다가 3층으로 이사해서 이틀 밤을 보냈습니다. 여러 가지로 저에게는 저층이 딱 맞습니다. 8개 층이나 줄어드니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시간도 짧게 걸리고 체력소모도 적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11층에서는 위만 보여서 따라가느라 심신이 다 불편했는데 3층은 앞과 아래만 보이니 스스로 겸손해지며 욕심 또한 물러갑니다. 말소리도 들리고 간간 자동차소리도 들려 여기가 바로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아마 제 몸은 땅 기운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2017.05.31)




평택의 친구 조문을 위해 퇴근 무렵 복잡할 것을 감안 아침 일찍 남부터미널에서 버스표를 예매했습니다. 얼마 후 SRT를 타고 지제역에 내리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을 알아 버스표를 환불하고 SRT표를 예약했습니다. 오후가 되자 친구가 자기 차로 가면서 저를 데리고 가겠다고 합니다. 이에 SRT표 역시 해약환불 조치하고요. 늦은 밤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면서는 평택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이용합니다. 평택에 한번 다녀오면서 네 가지 접근방법을 다 활용한 어제였습니다. (2017.05.30)




저의 20여년 골프사에 처음으로 타당 천 원짜리(배판이 더 많음) 돈 내기를 했습니다. “운칠 기삼”이라는 고스톱과 달리 완벽하게 실력으로 승부가 나는 골프라서 남들에 비해 기량이 형편없이 떨어져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데다 또 내기에 들어가면 그나마 그 형편없는 실력조차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터라 기피해 왔습니다. 어제는 친구들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하여 창호로부터 만원을 정구로부터 5천원을 받고 시작했습니다만 결국 마지막에는 제 돈이 골프장 곳곳에 굴러다녔습니다. ㅋㅋㅋㅋ103타 영원불변의 법칙! (2017.05.29)




우리 집이 이사를 하는 날입니다. 지금쯤은 내려할 짐을 싸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혼하면서 목동에 단독세대(世帶)를 구성한 이후 오늘이 8번째 이사입니다. 첫 번째 이사는 저도 열심히 참여 했습니다만 그 이사 과정에서 힘 한 번 제대로 못 쓰는 가외(加外)인력이란 것을 파악한 애엄마가 그 이후의 이사에서부터 저는 항상 제외합니다. 오늘은 그래도 퇴근 후에 몇 동 몇 호로 오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기라도 했습니다만 전에는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2017.05.29)




이른 아침 동창 친구의 부음을 접하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어제 우리 영암국교동창들의 야유회가 있었는데 저는 가게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카톡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사진으로 마음만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친구의 얼굴만 찾아지는 것입니다. 평택에 살면서도 서울 동창모임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친구인데 단체 사진에도 안 보이고 여러 사진에서 얼굴이 안 보여서 참석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딱 한 장의 사진에 마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듯 처연한 모습으로 앉아있더라고요. 귀가 중 안중에서 교통사고로...... (2017.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