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종갑형님께서 보내주신(2016.08.08~2016.08.10)
점심시간 제가 고등어조림 한 그릇을 먹기 위해서는 점빵 문에 잠시 다녀온다는 표지를 붙이고 횡단보도 둘을 건너 200여m의 거리를 걸어야 합니다. 어제 낮 무사히 당도하여 조림 하나를 시키고 점잖게 기다리는데 스마트폰이 울립니다. 가게에 손님이 온 것이지요. 잠시 후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쏜살같이 달려가 손님께 홍삼제품 하나를 안깁니다. 다시 식당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이번에는 식당 문 앞에서 또 울립니다. 별 수 없이 또 발길을 돌립니다. 그 후 세 번째 걸어가는 제 등은 이미 땀에 범벅입니다 (2016.08.10)
칠월 칠석 날 낮에 비가 내렸습니다. 요즘 날이 너무 더워 밤에 자기조차 힘들어지자 견우와 직녀가 까치, 까마귀를 낮에 불러들여 다리를 만들고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은하호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 년 만에 만났으니 좀 길게 회포를 푸셨으면 좋았을 것을 요즘 세상이 하 수상하여 그냥 대실로 잠깐 만나고 헤어져 비가 금방 그치고 말았습니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준 견우직녀에게 감사하며 내년에는 미리 2박3일 방을 잡아드려야겠습니다.(2016.08.09)
지난 4월, 22회 종갑 형님이 보내주신 봉선화 씨앗을 마땅히 심을 터가 없는 저는 가게 앞 화단의 빈 곳에 심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어 역시 저의 정성 가지고는 어림없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싹이 하나 둘 트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매일 분주해졌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면서 물도 주고 잔풀도 뽑아주었습니다. 봉선화 몇 포기 커가는 거 보는 재미도 이리 좋은데 하물며 텃밭이나 농사를 짓는 분들은 작물이 자라는 것을 보며 얼마나 큰 기쁨을 느낄까요? (2016.08.08)